삶의 마감, 생의 졸업.
애석하지만 세상에 사는 사람 모두가 겪어야할 상실.
그 사건의 주변인이 아닌 당사자가 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해본적 없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 스물 넷.
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사람들에게 큰 상실을 안겨줄 수도 있는 조금은 위험한 사람이 되었고 모두의 기도와 응원 덕분에 스물 다섯을 맞이했다.
그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난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실이 되지않기위해
내 안에 많은 것들을 상실했고, 역설적이게도 나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상실하길 바랬지만
미리 경고 받았다고해서 언제나 미리 준비할 수는 없는 것 처럼,
스스로 원했던 상실속에서 난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.
상실의 예감.
결국 예감으로 끝나지 않을 일에대하여 부정하고, 슬퍼하고, 분노하고,
원망하고, 타협하고, 수긍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?
너무나도 정확하게 예감했던 상실이,
언젠가는 꼭 찾아올 것을 알았던 일이,
모순적이게도 아무런 준비도 안된 내게 예고없이 찾아왔을 때,
삶의 증거가 되는 우리의 감정들에게 있는 그대로 노출되었을 때,
나를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?